브랜디

 


본래 브랜디는 포도의 발효액을 증류하여 만든 알콜 40% 이상의 술로써 식후에 마시는 양주 가운데 최고로 인정받는 술이다. 그러나 넓은 의미로는 과일의 발효액을 증류한 술을 말한다. 브랜디가 언제쯤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느냐는 분명치 않지만 13세기경 연금술사들에 의해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문헌상으로는 남부 유럽의 연금술사 <아르노 드비르누브>가 13세기에 와인을 증류하여 오드비(생명의 물)를 만들었다는 내용을 그의 제자인 (라몬 류르)가 기술한 것을 현재까지 전하는 것이 최초의 기록으로 보고 있다. 그 후 브랜디를 일반 증류주로써 본격적으로 상업화하여 생산하게 된 것은 17세기 프랑스 서남부의 꼬냑 지방에서가 시초였다.

브랜디는 프랑스 어느 지역에서나 만들 수 있지만 특히 꼬냑 지방에서 생산되는 브랜디만을 (꼬냑)이라고 제도화했다. 오늘날 이 꼬냑이 브랜디의 제왕으로 불리우며 최고급 브랜디를 상징하는 대명사가 되었다.

꼬냑 지방은 원료 포도가 어느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인가에 따라서도 브랜디의 풍미가 달라진다. 그것은 토양 때문이다. 그래서 프랑스는 법률로써 포도 재배지를 6개 지역으로 구분하여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꼬냑에는 그 지역명을 붙이도록 했다.  

 


 와인으로 유명한 보르도시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곳에 꼬냑이라는 도시가 있다.
이 도시는 크지 않으며 울퉁불퉁한 언덕과 포도밭으로 싸여있다. 꼬냑산업의 중심도시는 꼬냑 (Cognac) 과 쟈르낙 (Jarnac) 이며, 꼬냑지방의 포도밭은 100,000ha 정도로 행정구역상 샤랑트(Charente)와 샤랑트 마리팀 (Charente Maritime)그리고 남쪽 도르도뉴(Dordogne) 일부와 되세브르 (Deux-Sevres) 일부에 걸쳐있다.

증류가 시작된 후, 1860년대 프랑스의 지질학자가 토양의 샘플을 채취하면서, 그 토양에 생산되는 브랜디를 테스트한 결과, 석회질 토양일수록 좋은 브랜디가 나온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토질에 따라 6개의 지역으로 나누고 1935년부터는 A.O.C법으로 엄격하게 규제하였다.

(1) 그랑드 샹파뉴 (Grande Champagne)
지명이 샹파뉴일 뿐 발포성와인인 샴페인과 아무 관계도 없다. 이 지역은 13,000ha의 포도밭으로 꼬냑시의 바로 남쪽에 위치한 곳이다. 이 지역은 석회질의 편편한 땅이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브랜디는 묵직하고 강렬하다.

(2) 퍼티트 샹파뉴 (Petite Champagne)
그랑드 샹파뉴를 둘러싼 남쪽지역으로 16,200ha 정도 된다. 이 곳의 브랜디는 가볍고 은은하므로 숙성도 빨리 된다. 그래서 그랑드 샹파뉴의 브랜디와 퍼티트 샹파뉴의 브랜디를 섞으면 상호보완 작용으로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블렌딩 할 때는 그랑드 샹파뉴의 것을 50% 이상 사용하여야 하며, 이와 같이 블렌딩한 제품의 상표에는 "핀느 샹파뉴 (Fine Champagne)" 나 "그랑드 핀느 샹파뉴 (Grande Fine Champagne)" 라는 명칭이 붙게 된다.

(3) 보르더리(Borderies)
꼬냑시 북동쪽에 위치한 4,000ha 정도의 좁은 지역으로 전체 꼬냑 생산량의 5% 정도 차지한다. 이 지역의 브랜디는 향이 풍부하고, 숙성이 빠르며 또 토양의 특성 때문에 높이 평가되고 있다.

(4) 팡 부와 (Fins Bois)
위의 세개 지역을 둘러싸고 있는 팡부와는 40,000ha의 포도밭이 있으며, 전체 꼬냑 생산량의 40%를 차지한다. 맛이 경쾌하고 빨리 숙성되므로 V.S.O.P 꼬냑 중 숙성기간이 짧은 것은 이 지역의 것을 많이 섞는다.

(5) 봉 부와 (Bons Bois)
위의 네개 지역을 둘러싸고 있는 봉부와의 브랜디는 풍미가 약해서 고급으로는 사용되지 않고 주로 블렌딩용으로 사용된다.

(6) 부와 오르디네르(Bois Ordinaires)
이 지방의 북서쪽 대서양 연안과 남쪽 일부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이곳의 브랜디는 블랜딩용으로 쓰인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꼬냑 중에서 그랑드 샹파뉴 (Grande Champagne)나 핀느 샹파뉴 (Fine Champagne), 보르더리 (Borderies)등 생산 지역은 표기되지만 그 나머지 지역은 메이커들이 표기하지 않는다.  

 


꼬냑은 숙성기간을 표시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회사별로 그 의미가 같지 않다. 정직하지 못한 업자의 숙성기간 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1983년 꼬냑 사무국에서는 다음과 갈이 부호를 개정하였다.

가을부터 시작하여 증류가 갓 끝난 새술을 공식적으로 꽁트(Compte) 00이라고 한다. 4월 1일이 되면 공식적인 증류가 끝나는데 이 때는 꽁트 0이 된다. 그리고 다음해 4월 1일이 되면 꽁트 1이 되고 매년 공식적인 나이가 하나씩 더해진다.

꼬냑이라는 이름을 붙이려면 최소한 꽁트 1 이상이어야 하며, 쓰리스타( )는 꽁트 2이상, V.S.O.P는 꽁트 4, 그리고 더 오래된 꼬냑은 꽁트 6이 넘어야 한다. 65%이상의 꼬냑이 V.S.O.P.가 되기 전에 팔리며, 그 양이 워낙 많아서 꼬냑 사무국에서는 꽁트 6 이상만 관리가 가능하다.

이에 대한 규정과 품질관리, 숙성에 대한 정직성 등은 회사의 책임이며, 그 명성과 긍지 등의 문제도 회사 스스로 관리할 수밖에 없다. 관련 법규에 의하면, 꼬냑의 숙성 년도 표시는 의무규정이 아니므로, V.S.O.P, Extra, Napoleon 등에 대한 정해진 규정은 없고, 최소 숙성기간만 만족시키면 된다. 나폴레옹(Napoleon) 도 꽁트 6 이상만 되면 붙일 수 있으므로, 각 메이커의 기준에 의해서 각각의 부호를 선택한다. 즉 "A" 회사의 나폴레옹과 "B" 회사의 나폴레옹이 같은 등급이라고 할 수는 없다. 꼬냑에 관련된 부호는 다음과 갈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뜻은 다음과 같다.

영어를 사용하여 표기한 것은 영국이 꼬냑의 주요 고객이었기 때문이며, 페일(Pale)은 색깔이 옅다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맑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 가짜 꼬냑이 유행하면서, 증류한 새술에 캐러멜(구운 설탕)등 색소를 넣었으나 색깔이 흐려지므로 순수한 꼬냑을 만드는 업자가 이 차이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페일(Pale)이라는 표시를 하여 진짜 꼬냑을 증명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