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명나라 학자 이시진(李時珍)이 지은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보면 소주는 원나라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씌여있다. 원나라는 페르샤의 회교 문화를 받아들였으며 중국을 석권하고 한반도까지 영향을 끼친 역사적 사실로 미루어 볼때 소주는 페르샤에서 몽고, 만주를 거쳐 서기 1,300년경 고려 후기에 우리나라로 들어 온 것으로 생각된다.

소주는 곡물로 만든 술을 고아서 이슬처럼 받아내는 술이라 하여 노주(露酒)라고도 하며, 그 밖에도 화주(火酒), 한주(汗酒), 백주(白酒), 기주(氣酒) 등으로 불리웠다. 우리나라에서 소주는 고려시대부터 시작되어 조선조까지는 사치스런 고급주로 분류됐다. 조선조 성종(成宗) 때의 사간(司諫)이었던 조효동(趙孝同)은 민가에서 소주를 음용하는 것은 매우 사치스런 일이라 하여 왕에게 소주제조를 금지하라는 영을 내리도록 아뢰었다고 하며, 단종(端宗)은 몸이 대단히 허약하여 조정의 중신들이 약으로 소주를 고아 올렸다는 기록도 있다. 요즘 당뇨병에 소주가 좋다는 설이 있는 것을 보면 우리 선조는 참으로 대단했던 것 같다. 소주는 근대에 이르러 대중화되기 시작했고, 일제시대인 1916년에는 전국에 2만8천4백4개소의 양조장이 있었다.

 


1. 희석식 소주는 화학주 이다.
화학식이란 말은 촉매제 등을 이용하여 화학반응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화학반응을 통해 술을 만들 수는 없다. 오로지 효모를 통해 발효시켜 술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화학주로의 오해는 희석식이란 단어의 어감 때문에 생긴 해프닝이다. 따라서 모든 소주는 곡물+누룩으로 발효시킨 후 증류하여 빚기 때문에 화학주는 절대 아니다.

2. 소주도 유통기한이 있다.
막걸리나 약주, 맥주, 청주, 와인과 같은 발효주의 경우에는 기간이 오래되면 술이 변질되기 때문에 유통기한을 따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소주나 위스키 브랜디의 경우는 증류주로서 도수도 높고 변질될 소재가 술 안에 없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없다. 국세청 기술연구소 연구결과에 의하면 알코올도수가 20도를 초과하는 제품은 변질되지 않는다.

3. 소주 밑둥을 쳐서 따야 한다.
80년대 이전에는 코르크 마개를 사용했다. 그래서 코르크 찌꺼기가 소주병에 떠있는 경우가 가끔 있었는데, 이것을 버리기 위해 술을 약간 버리는 습관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소주 밑둥을 쳐서 따는 습관도 찌꺼기가 위로 모이게 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하지만 지금 생산되는 소주의 경우는 코르크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과정을 거칠 필요는 없다. 

4.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마시면 감기가 낫는다.
소주가 감기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소량의 술을 지속적으로 마시는 사람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감기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연구가 있다.
실제로 얼마 전 모 방송국에서는 감기환자가 고춧가루를 탄 소주를 마셨을 때 어떤 효과가 있는 지를 실험한 적이 있다. 물론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실험결과 한 두잔을 마셨을 때 분명 효과가 있었다.

5. 소주를 물과 함께 마시면 물이 소주가 되어 더 취한다.
그렇지 않다. 소주의 주성분은 에틸알코올인데 이것은 위와 장에서 흡수된다. 그 흡수 정도에 따라 취기가 오르는 것이다. 그런데 물을 마시면 이 알코올의 농도가 낮아지므로 당연히 취기가 덜 오르게 된다. 또한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이 소변을 통해 알코올이 빠져나가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따라서 더 취한다는 말은 정반대이다.  

6. 소주와 차는 궁합이 잘 맞는다.
한의학에서 음양학 측면에서 볼 때, 술은 매운 성질을 가졌으며 먼저 폐로 들어가고(상승), 차는 쓴 성질을 가졌으며 음에 속하여 하강의 역할을 한다.
술을 마신 후 차를 마시면 술기운을 신장으로 보내 신장의 수분을 덥게 하여 냉이 뭉치고 소변이 빈번해져 음위 대변건조 등의 증상이 생긴다. 이시진의 '본초강목' 에 의하면 "음주 후 차를 마시면 신장에 손상을 입혀 허리, 다리가 무거워지며, 방광이 냉해지고 아프며, 단음, 부종 증상이 생긴다" 라고 기술하고 있다. 현대의학에서도 술은 심혈관에 자극성이 크고 차는 심장을 흥분시키는 역할을 하여 양자가 협력하면 심장에 대한 자극이 매우 커진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궁합이 잘 맞는다는 말도 정반대이다.

7. 소주와 탄산음료를 섞어 마시면 좋다.
사이다나 콜라 같은 탄산수를 소주 등에 섞어 마시면 입의 감촉이 좋아지고 알코올 도수가 낮아져 마시기 쉽다. 또한 탄산수는 위 속의 염산과 작용, 탄산가스가 발생하면서 위의 점막을 자극해 알코올을 빨리 흡수시킨다. 따라서 빨리 취하기 때문에 과음을 피하는 측면에서는 좋을 수도 있다.
특히 물이나 우유를 술잔 옆에 놓고 희석시키거나 또는 그냥 자주 마시는 것은 권할 만하다. 물과 우유는 탈수를 막아줄 뿐 아니라 알코올 농도를 희석시켜 덜 취하게 한다. 특히 우유는 칼슘과 비타민B2가 들어 있는 양질의 단백질원으로 술을 우유로 희석해 마시면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